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 (로마서 3:9-20) 우리는 살아가면서 문득 '나 정도면 제법 괜찮은 사람 아닌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나름의 윤리와 도덕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은 은연중에 스스로를 포장하는 든든한 방패가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선함과 행위를 바탕으로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서고자 할 때, 우리는 의외의 거대한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은밀한 탐욕과 이기심, 타인을 향한 서슬 푸른 비판의 시선은 정직하게 자신을 들여다볼수록 결코 숨길 수 없는 얼룩으로 드러납니다. 성경은 인간이 스스로를 향해 품는 이러한 도덕적 자긍심의 허상을 사정없이 파헤칩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3장에서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모든 인간이 죄 아래에 있음을 명확히 선언하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붙들고 있던 착한 행위의 한계를 단호하게 지적합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로마서 3:20) 우리가 지키려고 애쓰는 율법이나 도덕적 기준은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씻지 않은 얼굴의 더러움을 그대로 비추는 정직한 거울일 뿐입니다. 거울이 얼굴의 때를 밝히 보여준다고 해서, 그 거울 자체로 얼굴을 닦아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면 애쓸수록, 거울에 비친 우리의 영혼은 수많은 죄와 한계로 얼룩져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연구의 과정을 숨기지 않는 성경 묵상 — 매일의 성경 본문을 신학 주석서와 학술 문헌에 실제로 질의해 연구하고, 완성된 글 아래에 그 연구 과정을 그대로 공개합니다. 매일성경 · 생명의삶 · 하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