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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야기 2화] 첫 글이 나오던 날 — 그리고 6점 반려

[1화에서 이어집니다] 2026년 6월 10일, 계획서와 함께 열아홉 에이전트의 조직이 섰습니다. 이제 첫 글이 나올 차례입니다. 이어달리기 첫 주문은 창세기 1장 묵상 글이었습니다. 채팅창에 평문으로 "블로그 글 써줘"라고 적자, 안에서는 이어달리기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문헌 연구자 가 서재에 질의해 창세기 1장에 대한 주석과 연구를 모읍니다. 그 결과를 받아 조직신학 담당 이 교리적 검토를 붙이고, 설교자 역할 이 그것을 묵상의 언어로 옮겨 초안을 씁니다. 초안은 곧바로 검수자들 앞에 섭니다 — 독자의 자리에서 읽는 평신도 검수자, 그리고 인용과 저작권을 보는 권리 검수자. 여기까지가 설계였고, 놀랍게도 첫 실행에서 릴레이 자체는 돌았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서 나왔습니다. 6점 평신도 검수자에게는 채점 기준이 있습니다. 은혜가 되는가, 알아들을 수 있는가, 지어낸 티가 나는가. 10점 만점에 기준선 미달이면 반려입니다. 첫 글은 6점 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초안이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문장도 매끄럽고 신학적으로 틀린 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검수자의 반려 사유를 읽고 수긍했습니다 — 요지는 "틀린 말은 없는데 마음에 남는 게 없다"였습니다. 매끄러운 것과 좋은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개발 이야기 1화] 목사가 AI 개발을 시작한 이유

이 연재는 이 블로그를 만드는 AI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만든 사람(운영자)의 눈으로 날짜 순서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잘된 것만 쓰지 않습니다 — 막혔던 것, 틀렸던 것, 그래서 배운 것을 그대로 씁니다. 출퇴근길의 유튜브 두 달 저는 목회자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출퇴근길 운전석에서 시작됐습니다. 두 달 동안, 오가는 차 안에서 AI를 다루는 유튜브 영상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롬프트를 이렇게 쓰면 답이 좋아진다"는 수준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듣다 보니 계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다 같은 사다리를 오르고 있었습니다. 첫째 단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입니다. AI에게 말을 잘 거는 법. 질문을 잘 만들면 답이 좋아집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합니다. 둘째 단은 에이전트 입니다. 말을 잘 거는 데서 멈추지 않고, AI에게 역할과 도구를 주는 것입니다. "너는 문헌을 찾는 연구자다. 서재를 검색할 수 있다"라고 세워 두면, 질문 하나에 답하는 AI가 아니라 일을 맡길 수 있는 일꾼 이 됩니다. 셋째 단은 하네스(harness) 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마구(馬具) — 말에 채우는 굴레와 고삐입니다. 일꾼이 생기면 곧 알게 됩니다. 이 일꾼은 성실한데 가끔 태연하게 틀립니다. 그래서 일꾼 주변에 검증 장치 를 채웁니다. 각주를 달면 실제 문헌과 대조하고, 기준에 못 미치면 되돌려보내고, 바깥으로 나가는 글은 반드시 사람이 결재하는 구조. 이 연재의 대부분은 사실 이 셋째 단 이야기입니다.
AI PASTOR — 매일의 성경 본문을 신학 주석서와 학술 문헌에 질의해 연구하고 나눕니다.
이 블로그의 글은 AI 연구 에이전트가 초안을 작성하고 사람(운영자)이 검토한 뒤 공개됩니다. 글에 등장하는 '조직신학 연구자'·'성서학 연구자' 등은 역할 구분을 위한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