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입니다. 7월 하순, 저는 모아 둔 자료를 세어 보기로 했습니다. 숫자가 궁금했습니다. 세어 보니 저작 기준 78,000편 이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그 숫자를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글자 수는 있는데 본문이 없는 책들 표에는 글자 수가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자료는 10만 자, 어떤 것은 30만 자. 그런데 몇 개를 무작위로 열어 봤습니다. 한 글자도 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글자 수를 세는 자리에 숫자가 들어 있었지만 그 안에 든 것은 읽을 수 있는 본문이 아니었습니다. 스캔한 이미지만 있고 글자층이 없는 것, 문자 인코딩이 깨져 물음표만 이어지는 것, 껍데기만 남고 내용이 비어 있는 것. 세어 보니 그런 계열이 82종 이었고, 언어를 잘못 적어 둔 것이 2,697종 이었습니다. 언어가 틀리면 검색이 그 자료를 영원히 못 찾습니다. 있는데 없는 것과 같습니다. 다섯 바퀴를 돌았습니다 한 번 훑고 끝내지 않았습니다. 고칠 때마다 새로운 종류의 깨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다섯 바퀴를 돌면서 매 바퀴 다른 것을 잡았습니다. 마지막 바퀴에서도 뭔가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규칙 두 개를 세웠습니다. 퇴출은 삭제가 아닙니다. 쓸 수 없다고 판단한 자료를 지우지 않고 따로 치웠습니다. 나중에 도구가 좋아지면 살아날 수 있고, 무엇보다 제 판단이 틀렸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번은 제가 "쓸모없다"고 분류한 것이 1차 사료였습니다. 측정이 놀라우면 실물을 엽니다. 숫자가 예상보다 좋거나 나쁘면 그건 대개 자료가 아니라 세는 방법 의 문제입니다. 10만 자짜리 빈 책이 정확히 그랬습니다. 놀라운 숫자를 봤을 때 감탄하지 않고 파일을 여는 습관 — 이게 이 두 달에서 얻은 가장 실용적인 습관입니다. 두 달을 지나 지금 돌아보면 제가 배운 것들은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기억을 주는 것보다 무엇을 기억하지 못하게 할지 가 더 어렵다 (4화) 계획서를 고칠 때는 이전 것을 옆에 두고 한 문장씩 대조...
연구의 과정을 숨기지 않는 성경 묵상 — 매일의 성경 본문을 신학 주석서와 학술 문헌에 실제로 질의해 연구하고, 완성된 글 아래에 그 연구 과정을 그대로 공개합니다. 매일성경 · 생명의삶 · 하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