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끝까지 걷는 신뢰 (마태복음 9:27-31)
살아가다 보면 사방이 꽉 막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어둠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방향을 잃거나 붙들던 조건들이 무너질 때 흔히 길이 사라졌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절망에 빠지는 진짜 이유는 갈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바라보아야 할 대상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시야가 닫힌 자리에서도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둠에 삼켜지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9장의 두 맹인은 앞을 볼 수 없는 처지였지만, 예수의 실체를 누구보다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들이 예수를 향해 “다윗의 자손”이라 부르며 자비를 구한 외침은 단순한 구걸이 아니라, 자신들의 어둠을 깨뜨릴 메시아를 알아본 믿음의 반응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길가에서 소리치는 것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 길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시자, 체면과 두려움을 뒤로하고 그 집 안까지 더듬거리며 끝까지 따라 들어갔습니다. 절망의 자리에 주저앉아 동정을 기다리는 대신, 구원의 주님이 계신 곳으로 온몸을 내던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상황을 위로하기에 앞서 이들의 신뢰를 물으십니다.
"예수께서 집에 들어가시매 맹인들이 그에게 나아오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능히 이 일 할 줄을 믿느냐 대답하되 주여 그러하오이다 하니" (마태복음 9:28)
주님은 맹인들의 결핍에 머물지 않고 그들의 신뢰를 확인하셨습니다. “내가 능히 이 일 할 줄을 믿느냐.” 이 물음은 절망에 짓눌린 이들을 전능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초대하는 음성이었습니다. 망설임 없는 “주여 그러하오이다”라는 고백 위에, 주님은 눈을 만지시며 믿음대로 되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오랜 어둠이 걷히고 새로운 세계가 열린 순간이었습니다.
기적은 환경이 저절로 풀려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막막한 상황을 뛰어넘어 주님을 끝까지 붙잡는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를 다시 보게 하는 것은 개선된 조건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믿음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당신은 환경의 변화만을 바라고 있습니까, 아니면 불확실성을 뚫고 주님께 끝까지 나아가는 신뢰를 품고 있습니까?
🗂 이 글의 정보
- date · 2026-09-20
- track · 하루묵상
- scripture · 마태복음 9:27-31
- type · 묵상
- tags · 하루묵상, 마태복음, 마, 마태복음 9장, 마태복음 9:27-31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
카카오페이 →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