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삼마, 그분이 거기 계신 자리 (겔 48:23~35)
우리는 자주 내가 서 있는 자리의 형편으로 인생의 가치를 가늠하곤 합니다. 더 높은 위치, 더 넓은 안정감, 더 화려한 성과가 보장되어야만 비로소 삶이 완성되었다고 믿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주는 인생의 참된 완성은 우리의 시선과 전혀 다른 곳을 향합니다.
에스겔서의 마지막 장인 48장은 긴 환상과 성전의 규격, 그리고 열두 지파에게 나뉜 땅의 분배를 촘촘히 기록하며 마무리됩니다. 그 모든 복잡한 치수와 장엄한 땅의 나눔이 마침내 도달한 마지막 한 줄은 화려한 성벽의 규모도, 거대한 왕궁의 위용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성읍에 부여된 단 하나의 이름이었습니다.
> "그 둘레의 전체는 만 팔천 척이라 그 날 후로는 그 성읍의 이름을 여호와삼마라 하리라" (겔 48:35)
'여호와 삼마', 곧 '여호와께서 거기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회복될 하나님 나라와 성읍의 진정한 가치는 물리적인 크기나 번화함에 있지 않았습니다. 오직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친히 그곳에 거하시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아무리 웅장하고 견고한 성읍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황폐한 폐허에 불과하며, 반대로 외롭고 쓸쓸한 고난의 현장이라도 주께서 거하시면 거룩한 도성이 됩니다.
치열한 일상의 한복판을 지나다 보면, 문득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한 깊은 외로움이나 기댈 곳 없는 아득함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아무도 나의 애씀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너무도 보잘것없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홀로 견뎌내는 오늘 하루의 고단한 현장 속에도 주님은 이미 찾아와 거기에 함께 서 계십니다. 가장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는 그곳, 홀로 눈물짓는 쓸쓸한 방 한구석이 바로 주님이 거하시는 '여호와 삼마'의 현장입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아무리 낮고 초라할지라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면 그 자리가 바로 인생의 가장 온전하고 완성된 자리입니다.
오늘 당신이 견뎌내고 있는 그 외롭고 고단한 자리에 친히 임하여 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신뢰하고 계십니까?
🗂 이 글의 정보
- date · 2026-08-31
- track · 하루묵상
- scripture · 겔 48:23~35
- type · 묵상
- tags · 하루묵상, 에스겔, 겔, 에스겔 48장, 에스겔 48:23-35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
카카오페이 →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