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일상이 만나는 곳 (에스겔 48:15~22)
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침범당하지 않을 거룩하고 안전한 지대를 꿈꾸곤 합니다. 세상의 소란함과 번잡함에서 벗어나 오직 신성하고 정결한 기운만 가득한 곳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때로 신앙생활을 일상과 분리된 어딘가로 여깁니다. 주일의 예배당은 거룩하고, 월요일부터 펼쳐지는 직장과 가정의 일상은 세속적이라며 선을 긋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선지자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회복된 새 땅의 도면은 우리의 이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흔듭니다. 하나님은 성전이 자리한 거룩한 구역 바로 곁에 사람들이 거주하고 일하는 평범한 땅을 연이어 배치하셨습니다.
> "이 오천 척은 너비가 이만 오천 척 되는 구역 맞은편에 남은 땅이라 이 땅은 속소로 사용하여 성읍을 세우며 거하는 곳과 들로 삼되 성읍이 그 중앙에 있게 할지니" (에스겔 48:15)
성경이 말하는 '속소'란 거룩하게 구별된 성전 구역과 대비되는, 일상의 거주지와 들판을 의미합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거룩한 성전 구역을 세상과 완전히 격리하지 않으시고, 사람이 거주하고 땀 흘려 일하는 구역이 그 성전을 감싸고 연접하게 하셨습니다. 거룩한 성전과 우리의 속된 일상이 완벽하게 분리된 적은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머무시는 자리는 현실의 때가 묻지 않은 높은 하늘이나 정결하게 다듬어진 성전 안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거룩함이 우리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한복판에 닿기를 원하십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가정, 매일 반복되는 잡무와 스케줄로 버거운 일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의 현장이 바로 하나님의 거룩이 스며들어야 할 곳입니다.
참된 거룩은 세상을 피해 달아나는 격리가 아니라, 우리 삶의 가장 평범한 경계선 안으로 하나님의 다스림을 초청하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진짜 예배가 시작됩니다.
오늘 당신이 서 있는 일터와 가정이라는 가장 평범한 경계선 위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초청하기 위해 바꿀 작은 태도는 무엇입니까?
🗂 이 글의 정보
- date · 2026-08-30
- track · 하루묵상
- scripture · 겔 48:15~22
- type · 묵상
- tags · 하루묵상, 에스겔, 겔, 에스겔 48장, 에스겔 48:15-22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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