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꼼수를 멈추는 안식, 이사야(Isaiah) 30:1 - 30:17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힘든 불안이 찾아오면, 우리의 본능은 가장 먼저 바빠집니다. 내 손으로 쥘 수 있는 대안을 찾고, 눈앞의 문제를 당장 해결해 줄 든든한 대상을 수소문합니다. 머릿속은 수많은 계산과 꼼수로 복잡해지고,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인간적인 꾀가 쉼 없이 작동합니다.
이사야 선지자 시대의 남유다도 이 불안의 한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강력한 제국 앗수르의 위협이 닥치자, 그들은 하나님 대신 군사 대국이었던 애굽을 의지하려 했습니다. 사막을 가로질러 애굽의 마병을 빌리러 가는 길은 그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실리 정치'처럼 보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당장 눈앞에 정렬해 있는 애굽의 군대가 훨씬 더 믿음직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꾀로 쌓아 올린 방어벽의 실체를 정확히 짚어내십니다. 그것은 위기의 순간에 보호막이 되어 주기는커녕, 순식간에 금이 가며 무너져 내릴 허상일 뿐입니다. 참된 안전은 분주하게 세상을 향해 달려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 잠잠히 서는 데서 시작됩니다.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이사야 30:15)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고, 내 힘으로 도모하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될 것 같은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약속보다 세상의 방정식을 먼저 따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세상의 동아줄을 붙잡고 달린 끝에 마주하는 것은 안식이 아니라 더 큰 갈증과 파국뿐입니다.
불안을 메우기 위해 빚어낸 꼼수를 내려놓고 주님께 돌이키는 것, 분주한 영혼이 비로소 창조주를 잠잠히 신뢰하며 안식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 유일한 성벽입니다. 내 지혜를 신뢰하기를 멈추고 주님께 엎드릴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됩니다.
오늘 내가 의지하려던 세상의 수단을 내려놓고, 잠잠히 머물러 하나님의 구원을 신뢰해야 할 내 삶의 영역은 어디입니까?
🗂 이 글의 정보
- date · 2026-08-20
- track · 하루묵상
- scripture · 이사야(Isaiah) 30:1 - 30:17
- type · 묵상
- tags · 하루묵상, 이사야, 사, 이사야 30장, 이사야 30:1-17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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