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싸우지 말고 말씀의 빛을 켜라 (창세기 1:3-5)
살아가다 보면 불현듯 찾아오는 캄캄한 어둠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무질서와 염려,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를 혼란스러운 상황 앞에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어둠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내 힘으로 불안을 걷어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엉켜버린 문제들을 직접 파헤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둠을 내손으로 퍼내려 몸부림칠수록 깊어지는 것은 아득한 피로감과 허무함뿐입니다.
창세기의 시작은 우리에게 어둠을 다루는 전혀 다른 차원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태초의 땅은 형체가 없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혼돈과 흑암을 직접 손으로 쓸어내거나 걷어내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창세기 1:3-5)
하나님은 그저 한마디의 말씀으로 빛을 선포하셨습니다. "빛이 있으라." 그분의 말씀이 임하자 흑암은 더 이상 주도권을 쥐지 못했고, 싸울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밀려났습니다. 빛이 들어오자 비로소 어둠과 빛이 나누어지고, 혼돈 한가운데 찬란한 질서가 세워지며 첫째 날의 아침이 열렸습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어둠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빛을 켜는 것입니다. 방 안이 캄캄할 때 그 어둠을 자루에 담아 밖으로 퍼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작은 스위치를 올려 빛을 받아들일 뿐입니다. 우리 삶의 어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아와 경험으로 염려라는 어둠을 몰아내려는 무모한 시도를 멈추고, 말씀의 빛을 켜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겠다는 조급함이 아닙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문제를 다 조율하려는 고집을 내려놓고, 혼란스러운 내 삶의 정황 한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가만히 청하는 일입니다. 그분의 말씀이 내 생각과 마음을 비추기 시작할 때, 나를 눌러왔던 어둠은 비로소 제자리를 잃고 거두어집니다.
혼란스럽고 막막한 자리마다 하나님의 빛을 선포하십시오. 말씀의 빛이 비추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와 새로운 시작은 이미 이루어진 것입니다. 어둠과 싸우지 말고 말씀의 빛을 켜십시오.
오늘 당신의 삶에서 힘겹게 어둠과 싸우고 있는 자리는 어디이며, 그 혼란 속에 받아들여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 이 글의 정보
- date · 2026-08-01
- type · 묵상
- tags · 하루묵상, 창세기 연속 강해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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