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을 때 (겔 34:1~10)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깊은 곳에서 문득 고개를 드는 생각과 마주하곤 합니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이 정도 대접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 "내가 이 위치에 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혹은 소소한 관계 속에서든 우리는 늘 자신의 권리와 마땅한 대우를 악착같이 챙기려 애쓰곤 합니다. 내 몫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입으면 조급해지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억울한 마음이 불쑥 솟아오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전혀 다른 시선을 제시합니다. 에스겔 34장은 자기의 배만 불리고 약한 자를 돌보지 않던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로 시작됩니다.
>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목자들에게 예언하라 그들 곧 목자들에게 예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자기만 먹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 있을진저 목자들이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에스겔 34:2)
하나님께서 목자들에게 요구하신 마땅한 책무는 양 떼를 돌보고 상한 자를 싸매 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맡겨진 이들을 보살피기보다 자신의 이익과 대우를 챙기는 데 골몰했습니다.
이 엄중한 말씀은 비단 거창한 권력을 쥐었던 고대의 정치 지도자들만을 향한 음성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목자'로 부름받았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나 배우자로, 일터에서는 선배나 동료로, 삶의 터전에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 몫을 챙기고 대접받는 일에 몰두하느라, 정작 내 영향력 아래 있는 이들의 지친 한숨과 상처를 모른 체하며 지나치지 않았습니까?
참된 목자의 삶은 대접받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대접받고 싶어 하는 조급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곁에 있는 연약한 이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내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 보는 것, 그것이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목자의 마음입니다. 누군가를 돌보기에 앞서, 내 안의 대접받고자 하는 마음부터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 내가 붙들고 있던 내 권리의 목록을 내려놓고,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할 곁의 사람은 누구입니까?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
🗂 이 글의 정보
- type · 묵상
- scripture · 겔 34:1~10
- tags · 하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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