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 가짜 성채 대신 영원한 반석으로 (이사야 13:1-22)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성벽이 하루아침에 흔들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이사야 13장은 당시 세계의 중심이자 절대 무너지지 않을 대제국으로 여겨졌던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로 시작됩니다. 거대한 성벽과 풍부한 물자,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던 바벨론은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철옹성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과 지혜로 구축한 거대한 문명 속에서 스스로를 하나님처럼 높였고, 자신들의 안위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 없이 쌓아 올린 견고한 오만의 탑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자랑거리였던 힘과 화려함을 한순간에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하십니다.
"내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벌하며 교만한 자의 오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오만을 낮출 것이며" (이사야 13:11)
오늘날 우리 역시 삶의 구석구석에 나만의 ‘바벨론’을 건설하며 살아갑니다. 통장의 두둑한 잔고, 사회적 지위와 인정, 꼼꼼하게 계획해 둔 미래의 보장책, 혹은 나의 경험과 능력이 내 삶을 완벽하게 보호해 줄 울타리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나님보다 그것들을 더 신뢰하며, 그것이 흔들릴 때 불안해하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온 마음을 쏟아붓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없이 쌓아 올린 세상의 모든 성채는 가짜 안전지대일 뿐입니다.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들은 작은 시련이나 예상치 못한 삶의 파도 앞에 너무나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세월이 지나면 사라질 것들에 내 인생 전체의 무게를 실어두는 것은, 언젠가 쓸려 내려갈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하나님이 바벨론의 교만을 허무신 이유는 우리를 절망시키기 위함이 아닙니다. 허망한 가짜 성채를 의지하는 삶에서 벗어나, 그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반석 되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함입니다. 내 손으로 쥐고 있던 통제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안과 안전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내 힘으로 견고하게 쌓아 올리려 했던 오만의 울타리를 조용히 내려놓아 봅니다. 그리고 눈을 들어 영원히 변함없으신 주님만을 나의 진정한 피난처로 바라봅니다.
지금 당신이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며 지키려 애쓰는 가짜 성채는 무엇입니까?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
🗂 이 글의 정보
- type · 묵상
- scripture · 이사야 13:1-22
- tags · 하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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